이름을 바꾸든지, 행동을 바꾸든지
사람의 이름은 부르기도 좋고 쓰기도 좋아야 되지만 그 뜻도 좋아야 된다. 옛날부터 아기가 나면 집안의 어른들이 가문의 항렬 자(字)를 따라서 작명을 하곤 했다. 이런 점에는 동서양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데 그 사람의 이름이나 품행이 가문의 명예와 품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성도의 이름도 하나님의 영광과 직결되어 하나님의 자녀다운 행동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한번은 나폴레옹(Napoleon)이 병영에서 야간 순찰을 하다가 막사 안에서 흘러나오는 병사들의 소리에 귀가 솔깃했다.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그들이 자기의 이름을 부르며 욕을 하는 것이었다. “보나파르트 그 나쁜 놈, 비열하고 치사한 놈, 여자만도 못한 놈, 두 번 다시 상종할 수 없는 놈 ......” 대충 이런 내용의 비난을 퍼붓는데 거기 있는 병사들 모두가 동조를 하고 있었다. 보나파르트(Bonapart)는 나폴레옹 가(家)의 전통적인 이름이자 자기의 본명이었다. 충격을 받은 나폴레옹이 즉시 부관을 시켜서 그 병사들을 자기 방으로 불러오게 하였다. 감정을 최대한으로 억제하면서 “조금 전 막사 앞을 지나다가 너희들이 보나파르트에게 욕하는 소리를 들었다. 왜 그렇게 욕을 했는지 말을 해 봐라.”고 했다. 그중에 한명이 “우리 소대원 중에 보나파르트라는 병사가 있는데 성질도 나쁘지만 거짓말 잘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한 자입니다. 우리가 암만 충고를 해도 고치지 못하는 놈입니다.”고 대답했다.
그제야 나폴레옹은 그들이 자기에게 욕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이름이 같은 병사를 두고 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후 그들이 말하는 보나파르트라는 병사를 불러다놓고 네놈 때문에 내가 욕을 먹고 있으니 당장 이름을 바꾸라고 명령을 했다. 새파랗게 질린 그 병사는 어떤 벌도 받을 수 있으나 이름은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이름을 바꿀 수 없거든 지금부터 너의 행동을 바꾸라”고 명령 했다는 것이다. 소중한 이름일수록 거기 걸맞는 행동의 뒷받침이 없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