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11.02.20 1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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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향기
-나실의 편지-

 


   이 세상에 그런 가정이 또 있을까 싶어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이리도 다양할 수 있고, 다를 수 있을까? 또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다는 생각에 모두에게 죄송한 마음도 들고요.부모야 그렇다 치고, 여덟 명의 아이들이 완전히 자유를 누리며 최대한 인정받으며 자라는 모습을......

 

  ‘이래라, 저래라.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이런 말이 필요 없는 가정. 이 세상 잣대를 들이대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조건들이지만 저는 그 속에서 천국의 맛을 보고 왔습니다.

 

   21살부터 이제 막 돌 지난 아이까지...... 아침에 ‘일어나라!’란 외침 한마디 없이 실컷 자고 일어난 아이들. 아직 어린 아이들이건만 울음소리 한마디, 징징대는 소리 한번 없이 모두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엄마는 물론 바쁘지요.빵,잼 종류,차 종류를 준비해 놓으면 각자 빵을 구워서 조용히 먹습니다. 물론 아직 안 일어난 아이는 깨우지 않습니다. 실컷 자야 스트레스가 없다는 아빠의 지론 덕에 아이들은 집에서 아무 구속 없이 각자 특기 살려가며, 놀고 싶은 대로 놀아가며 생활하고 있더군요.비교가 없는 가정, 비교가 없으니 당연히 각자가 최고...... 그러니 행복은 가득.

 

   큰 아들이 골프를 하는데 마침 7일부터 4일간 프로선수 시험이 있어서 열심히 연습을 하더군요.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라 혼자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둘째 아들도 이번 주 토요일에 싱가포르에서 대학(성악)시험이 있는데 집에서 컴퓨터로 반주를 틀어놓고 노는 듯이 연습을 하구요. 저런 식으로 공부해서 될 수 있을까? 싶은데 전혀 강요하지 않더군요. 이 가정은 아이들에게 영어로 성경을 외우게 합니다. 영어 공부는 확실히 하고, 한국어는 기본이고, 엄마가 러시아 사람이기 때문에 러시아어도 조금씩, 또 필리핀 따갈로어 조금...... 그래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둘째 아이는 신약전체를 다 외우고 요즘은 시편도 외우고 있답니다. 그 덕분에 대학논문 영어로 번역하는 일도 거뜬히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