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바위(厚岩-후암)
- 서울역 게이트타워 빌딩에서 바라본 후암동과 남산 전경
- N서울타워(남산 소월길)에서 바라본 후암동 전경 / 사진 중앙 삼광초등학교 운동장과 우리 후암교회가 보인다.
후암동에는 두텁바위 길이라는 도로명이 있다. 서울의 상징인 남산을 배경으로 하고 앞으로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포근하고 아름다운 동네가 용산구 후암동이다. 오랜 옛날 이곳에 둥근 모양의 크고 두터운 바위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후암(厚岩)이라고 동명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크고 웅장하게 생긴 바위를 보면 중후한 감을 느끼면서 또한 든든하고 안정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성경은 바위를 기초로 하고 집을 세우는 사람을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했다(마 7:24).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도 요동하거나 무너질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건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인격에도 적용되는 비유이다. 사람들은 잘 생긴 외모나 많이 배운 지식이나 재물이나 명예나 사회적인 배경과 같은 외부적인 조건을 가지고 평가하지만 그런 것들도 든든한 인격의 기초 위에 자리잡았을 때 비로소 빛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고장 마을 이름을 따라 명명된 우리 교회가 오늘로 설립 65주년을 맞이했다. 36년간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된 이듬해 4월 3일, 몇 사람이 모여서 첫 예배를 드린 것을 시작으로 후암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두텁바위라는 교회의 이름은 정확하게 성경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처음 자기의 교회 설립을 선언하신 예수님께서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다(마 16:18). 이 말씀대로 오랜 세월동안 그침 없는 음부의 권세에 맞서고도 흔들림 없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은 반석이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교회는 설립이후 짧지 않는 기간에 현대사의 모든 과정을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여기에까지 이르렀다. 6.25 전쟁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었고, 화재로 건물이 소실된 재난도 겪었으며 정치적인 변혁과 사회적 혼란의 거센 바람에 휘청거릴 때도 있었다. 자유주의 新신학의 물결이 한국교회를 흔들어 진리에서 이탈하게도 하고 사분오열로 찢어놓기도 했다. 그래도 초지일관 말씀 중심의 바른 신앙을 파수한 것은 역시 두텁바위같은 진리의 기초위에 세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65년이라는 연륜과 전통을 바탕으로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면서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 후암교회(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