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와 장수
얼마 전 어느 분이 “통계상으로 효도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성경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질문을 해 왔다. 나는 “그야 당연하지요. 성경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일이지요.”하고 대답을 했다. 나에게 질문한 분은 평소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생명을 돌보는 의사이기 때문에 건강에 관한한 그분이 전문가이고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해 주는 입장이다. 나에게 질문을 던져놓고 본인이 겪어온 임상 체험과 신앙적인 소양으로 볼 때 매우 타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분의 이야기는 참으로 소박하고도 순진하게 다가왔다. 부모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식을 어린아이 취급하듯 사랑으로 타이르곤 하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사람이 효자라고 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인사를 하면 “그래 차 조심하고, 제때 밥 챙겨 먹고, 몸 생각 해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하라.”고 당부를 한다. 분주하게 활동하다가도 부모님의 말이 마음에 남아있고 그것을 의식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사람은 우선 사고를 당하는 확률이 훨씬 줄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장수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의사다운 논리이면서 그럴듯한 해석이라고 생각되었다.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이었던 김용기 장로님은 젊은이들에게 효도의 윤리를 강조하면서 그것을 장수의 축복과 연관시키곤 하였다. 김용기 장로님은 소문난 효자였지만 그의 자녀들도 부모를 본받아서 모두가 효자라고 한다. 그분은 효도 중에 가장 쉬운 것은 저녁마다 잠들기 전 어머니의 방에 들어가서 등을 긁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열 손가락의 끝으로 가려운 곳을 찾아다니며 등을 쓰다듬을 때 그 시원함이 마음의 안위와 피부의 건강을 촉진한다고 했다. 그 집안은 대를 이어가면서 세계적 브랜드가 된 가나안 운동을 여러 나라에서 펼치고 있다. 장남인 김범일 장로님도 아버지처럼 팔순이 훨씬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효도와 장수는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