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 말아야
바닷가 외딴 마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다. 할아버지는 매일같이 낚시질을 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해가 저물 무렵 갑자기 낚시 줄이 휘청 하더니 엄청 큰 물고기가 올라왔다. 황금빛이 찬연한 금 물고기였다. 그 고기가 입을 열고 말을 했다. “할아버지! 저를 살려 주세요. 저는 바다 속 용궁에서 왔는데 저를 살려 주시면 무엇이나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고 했다. 그때 할아버지는 불쌍한 마음이 들어 그 물고기를 물속에 넣어주고 말았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 그 일을 할머니에게 말했을 때 할머니는 노발대발했다. 다음날 금 물고기의 약속이 참말인지 시험해보고 우선 부뚜막에 깨어진 항아리를 새 항아리로 바꿔놓게 하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바닷가에 나가서 “금 물고기야, 금 물고기야, 할머니의 소원이다 깨어진 항아리 대신 새 항아리로 바꾸어 주렴.”하고 외쳤다. 잠시 후 금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더니 “집에 가시면 새 항아리가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정말 깨어진 항아리가 있던 자리에 깨끗한 새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할머니는 금 물고기의 말이 빈말이 아닌 줄 알고 다음날 아침에는 초라한 오막살이 대신 화려한 기와집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게 하였다. 할아버지는 어제처럼 금 물고기를 불러 할머니의 소원을 말했는데 역시 금 물고기는 물 위로 머리를 내밀더니 기분 좋게 약속을 해주었다. 할아버지가 돌아오니 마을 입구에 으리으리한 기와집이 들어서 있었다. 할머니는 비단옷을 입고, 많은 하인들을 거느리며 부잣집 마님 행세를 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욕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얼마 후 또 할아버지를 닦달하여 금 물고기에게 자기가 여왕이 되고 싶다고 말하게 했다. 할머니의 성화에 못이긴 할아버지가 금 물고기를 찾아가서 이번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며 애원을 했으나 금 물고기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힘없이 집에 돌아와 보니 기와집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초라한 오두막집에 깨어진 항아리와 헌 누더기를 입은 할머니의 옛날 그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날개를 붙이면 끝도 없이 날아오르려 한다. 누구나 본래의 자기 모습을 잊어버리게 되면 분수에 넘는 행동을 하게 되고 끝내 비참한 모습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