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11.12.11 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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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警告)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이따금씩 계기판에 빨간 경고신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현대인들에게 자가운전이 일반화되면서 메이커들은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 초보운전자뿐 아니라 노련한 운전자도 눈 앞에 빨간 경고 싸인이 들어오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긴장을 하게 된다. 운전 경력 30년이 넘은 나도 어쩌다가 계기판에 ‘경고!’라는 글귀나 빨간 싸인이 들어올 때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디지털 첨단 기기가 장착되어 약간의 이상 징후만 있어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경력이 오래된 운전자들은 계기판의 싸인이나 네비게이션의 지시보다 자기의 느낌과 운전 습관에 따르는 버릇이 있다. 경고의 싸인이 들어오면 이를 민감하게 여기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냥 예사로 받아 넘기고 그대로 가는 사람이 있다. 받고 안 받고는 운전자의 마음이지만 기계의 기능은 약간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정상이요 본능인 것이다. 다만 이를 가볍게 여기고 무시해 버리다 혹시라도 사고를 당하게 되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한다.

      사전에는 ‘경고’라는 말이 ‘경계하여 타이름’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어있다. 한편 ‘경계’라는 말은 ‘잘못이 없도록 미리 조심함’이라고 했다. 인간 자신이 연약한 존재임을 알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불완전성을 감안할 때 여러 가지 형태의 경고 싸인이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 옳다. 우리의 몸에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아픔이라는 자각 증상이 경고 싸인으로 보내게 된다. 이를 너무 예민하게 받아도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무시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당하기도 한다. 베드로는 길을 가다가 닭 울음소리만 들어도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회개했다고 한다. 선지자 발람은 주인이 죽음의 길로 가는 것을 보고 이를 막으려는 당나귀의 경고를 받고 괘씸하게 여긴 나머지 지팡이를 들어 내려쳤다가 결국 불행한 말로를 당하게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