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라고 표시된 가시 면류관을 발견한 한 신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난일 아침에 그는 성당 제단 한쪽에 그 가시 면류관을 놓았습니다. 그것은 피로 덮여 있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한참 동안 그것을 바라보고는 돌아가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그 가시 면류관이 그들의 흉악한 죄들을 너무도 확실하게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신부가 지성소에 들어 갔을 때까지도 그 가시 면류관은 성당 제단 위에 있었습니다. 그는 수난일을 회상시키는 그 핏자국이 부적당하다고 생각되어 그 가시 면류관을 버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제단에 가까이 갔을 때 어디선가 환한 빛 가운데 이상한 향기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햇빛이 너무 밝아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몰랐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 태양이 가시 면류관을 비추자 날카로운 가시가 변해서 이 세상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아름다움과 가장 좋은 향기를 내는 황금 면류관으로 변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의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는 영원토록 면류관을 쓰신 만왕의 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