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통일하고 유럽까지 정복한 징기스칸은 사냥을 위해 매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는 매를 사랑하여 마치 친구처럼 먹이를 주며 길렀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매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고 자신은 목이 말라 물을 찾았습니다. 가뭄으로 개울물은 말랐으나 바위틈에서 똑똑 떨어지는 샘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잔에 받아 마시려고 하는데 난데 없이 바람 소리와 함께 자신의 매가 그의 손을 쳐서 잔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할 때마다 매가 방해하자 징기스칸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아무리 미물이라도 주인의 은혜를 모르고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단 말인가?” 라고 말하면서 한쪽 손에 칼을 빼어 들고 다른 손으로 잔을 들어 물을 받았습니다. 잔에 물이 차서 입에 대자 다시 바람 소리와 함께 매가 손을 치려고 내려왔습니다. 징기스칸은 칼로 매를 내려쳤습니다. 그가 죽은 매를 비키면서 바위 위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죽은 독사의 시체가 샘물 안에 썩어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화를 내서 그만 매를 죽인 것에 대해 크게 후회했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자칫 일을 그르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