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대 교회 시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김익두 목사에 관한 일화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장안에 난폭하기로 소문난 깡패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기만 해도 슬슬 피해 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게 된 그는 말씀으로 인해 회개하여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자 한 방법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마을에 자신의 ‘부고장’을 내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습니다.
얼마 후 그는 표지가 까만 책 하나를 들고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그를 본 사람들은 그가 변화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늘 험상궂게 일그러져 있던 그의 표정은 온화한 미소를 띤 얼굴로, 입만 열면 튀어 나왔던 욕설은 다정 다감한 음성으로 바뀌어져 있었습니다.
한번은 그의 변화에 대해 도저히 믿겨지지 않던 사람이 그를 시험해 보려고 숨어있다가 그에게 구정물통을 뒤집어 씌웠습니다. 그러자 그는 물을 닦아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옛날의 김익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기뻐하시오. 만일 그가 살았다면 당신은 지금 성치 못했을거요. 하지만 지금의 김익두는 옛날과는 다른 새로 태어난 사람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