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선교사와 그 부인이 선교 여행 때 의주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왔습니다. 방문객들은 거의 남자들이었는데, 그들은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세례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지원자가 백 명을 넘는 것을 보고 언더우드 선교사는 놀라워하면서 그들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그들 모두가 아주 부지런히 성경을 공부하고, 또 거의 복음의 기본적인 진리를 잘 알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그 중에 어떤 이는 구약과 신약의 장과 절의 숫자, 등장 인물의 수효,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이 나오는 회수, 그 밖의 것도 모두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대단한 기억력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뿐 그의 개종을 입증하는 것은 아님을 알았습니다. 또한 입교만 하면 물질적인 풍요와 영향력이 있는 외국인을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을 발견하고 무척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언더우드 선교사는 백 명 남짓되는 지원자들 중에서 주의깊게 살펴본 33명만 뽑아 세례를 주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무엇보다도 세례 지원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의 변화, 믿음의 결실로 인한 삶과 성품의 변화를 가지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