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개구리들이 잔뜩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는데, 학이 날개를 쭉 펴고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개구리들은 학을 쳐다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날아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워하며 소곤거렸습니다.
바로 그때, 학이 개구리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내려 앉았습니다. 한 개구리가 그 학에게 가서 사정하기를, “내 평생 소원이 저 하늘을 한 번 날아보는 것인데 어떻게 같이 날아볼 수 없겠느냐”고 간청했습니다. 서로 한참 궁리를 하다가 개구리가 기다란 막대기 하나를 가져와서 말하기를, “당신은 이쪽 끝을 물고 나는 저쪽 끝을 물어서 같이 올라가면 되겠다.”고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학은 괜찮은 생각이다 싶어 서로 한쪽 끝을 물고 드디어 높이높이 올라가 공중에서 한 바퀴 빙 돌았습니다. 개구리는 생전 처음 날아보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너무 신이 났습니다. 밑에 있는 개구리들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어떻게 저런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한 개구리가 “누가 그런 지혜로운 생각을 했는가?”하고 큰 소리로 공중을 향해 물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개구리는 너무 으쓱해서 “내가 생각해 냈지.”하며 입을 벌려 말하는 순간 물고 있던 막대기를 놓치는 바람에 그대로 땅에 떨어져 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