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양을 훔친 죄로 ‘양도둑’(Sheep Thief)이라는 두 글자의 약자 S.T. 를 이마에 낙인 찍힌 두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제 중 형은 모욕을 참을 수 없어 외국 땅에 가서 자신의 과거를 감추어 살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는 사람마다 이마의 두 글자가 무슨 뜻이냐고 캐묻는 바람에 그는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더이상 비통함을 참을 길이 없어 방황하다가 결국은 먼 타향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내가 양을 훔친 사실은 내가 다른 곳으로 달아난다 해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 남아서 내 이웃과 나 자신에게 다시 정직과 신용을 되찾도록 노력해야겠다.’라고 결심하였습니다.
해가 바뀌는 동안 그는 정직하다는 평판을 굳혀갔습니다. 물론 그간 많은 수모를 참아가며 노력을 하였던 것입니다.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이곳을 지나치던 낯선 사람이 이 노인의 이마에 있는 글자를 보고 동네 본토박이에게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동네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나는 그 일이 무슨 일이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그 글씨는 세인트(Saint)의 약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