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가지를 뻗고 키가 자라 제법 큰 호도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열매를 많이 맺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불행하게도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호도나무는 열매를 맺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고, 몇 년 후 드디어 소원대로 큰 호도 알을 주렁주렁 맺게 되었습니다. 호도나무는 속으로 무척 기뻐하였습니다.
드디어 열매가 무르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오더니 돌멩이를 집어 호도나무를 향하여 마구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호도가 와르르 떨어져 내렸습니다. 어느 날은 꼬마들이 긴 장대를 가지고 왔고, 또 어떤 때는 어른들이 몰려와 나무가 상하든 말든 신경 쓰지도 않고 돌멩이를 던져댔습니다.
몇 날 며칠을 이렇게 지낸 호도나무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고 가지도 여기저기 부러져 나갔습니다. 돌에 맞은 자리가 몹시도 아팠습니다.
나무는 자기의 찢긴 상처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아! 나는 사람들에게 열매를 주려고 오랜 세월을 애쓰며 기다렸는데, 사람들은 정말 은혜를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