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3단계의 절차를 거쳐 왕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 선지자를 통한 기름 부음

하나님께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그를 왕으로 세우신 것을 알리셨습니다(삼상 10:1).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방법이 동원되기 전에 벌써 사울을 왕으로 뽑아 놓으셨음을 성경은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2. 제비뽑기를 통한 선출

사울은 전체 이스라엘 민족이 모인 자리에서 제비 뽑기를 통해 왕으로 선택됨으로써 모든 백성들에게 그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는 계기를 맞았습니다(삼상 10:24). 이와 같이 사울은 왕으로 선출되기는 했으나, 아직 그의 영향력은 미미했고 그를 따르지 않는 자들도 있었습니다(삼상 10:26,27). 또한 그는 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삼상 11:5).

3. 전쟁의 승리를 통한 인정

사울이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공식적으로 왕으로 인정받은 것은 암몬 족속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난 후였습니다. 암몬 사람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 거민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하나님의 신에 감동한 사울은 백성들을 소집하여 암몬 족속을 무찌르고 야베스 거민들을 구원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사울의 왕권은 모든 백성들의 지지를 받게 되었고, 그는 백성들과 함께 길갈로 가서 나라를 새롭게 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공식적인 즉위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울은 먼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전 이스라엘이 모인 자리에서 제비 뽑기를 통해 그 사실을 공표하고, 전쟁의 승리를 통해 왕으로 인정을 받고 직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