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당했습니다. 악신(惡神)은 인간을 도덕적, 영적으로 악하게 만드는 사악한 영(evil spirit)을 가리킵니다. 사단은 타락한 천사로서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방해하며 인간을 유혹하여 죄에 빠뜨리고자 합니다(벧전 5:8).

그러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사단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사단이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할지라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그 목적을 성취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사울에게 악신이 힘있게 내린 것도 하나님의 주권하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때 사단이 인간을 괴롭히도록 허락하실까요?

1. 타락한 인간이 그 마음 속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할 때

이럴 때 인간은 자신의 죄악된 본성에 따라 모든 불의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 때 사단의 사악한 영이 그에게 강하게 역사하여 그가 속히 멸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떨어지도록 역사하는 것입니다. 사울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사울이 다윗에 대한 극도의 시기심에 불타 있을 때 악신이 그에게 강하게 역사하여 다윗을 살해하려는 의지를 불어넣은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신 자들을 연단하실 때

다윗의 인구 조사나(삼하 24장), 욥의 시험(욥 1장)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피할 길을 보여 주시고 그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십니다(고전 10:13). 연단을 위해 사단의 시험을 허락하시기는 하나, 끝까지 돌보고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