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전체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본문의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도 그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 나라의 모형인 교회 안에 하나님의 자녀인 알곡과 예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씨 뿌리는 자는 말씀을 주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영생의 씨’를 뿌리시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라나게 하십니다. 그러나 원수 마귀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서 가라지를 몰래 덧뿌려 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는 참된 성도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곡식과 가라지는 자라는 과정에서 식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라지는 곡식과 매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 자라고 난 뒤에 열매를 보면 쉽게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예수님의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닮아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가라지는 입술로는 예수님을 “주여, 주여”부르지만, 실제로는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기 때문에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또한 가라지는 교회 안에서 믿음을 위장해서 자신의 유익만 도모하고, 이단 사설을 퍼뜨려 교회를 파괴하는 불의를 일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가라지를 그대로 놓아 두시는 것일까요? 그것은 가라지도 은혜의 날 동안에 회개하고 돌아와 알곡으로 변화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할 때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원수 마귀가 사람이나 봉사처를 통해 훼방할지라도 절대로 낙심하지 말고,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賞)을 위하여 더욱 충성스런 믿음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원수 마귀는 불신자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방해할 뿐 아니라, 교회 안에 가라지를 심어 성도를 넘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항상 깨어 기도하고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며, 넘어지는 자를 일으켜 세우고 약한 자를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