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유난히도 무덥던 날씨와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지만 지금은 아침저녁 선선한 초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여름 산상부흥회를 마치고 지난달 14일에 출국하여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31일에 귀국하기까지 교회를 떠나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도 하고 많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보다 멀리 떠나 있으니 더욱 교회가 생각나고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 곳에 있는 아이들 집에 갔지만 밴쿠버와 LA에서 주일을 지내며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설교도 하였습니다. 우리와는 문화와 환경이 다른 나라이고 우리교회와 정서가 다른 교회에서 보고 느끼는 바도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배의 분위기와 교회생활에 대한 성도들의 자세에서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다른 면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캐나다인들이 모이는 제법 크고 이름난 교회에 갔는데 거기 참석한 많은 성도들의 찬양하는 모습에서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얼굴에 구김살 없는 모습으로 성령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한국 사람이 모이는 이민교회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시련이 있는데도 교회에 나왔을 때 모든 시름을 다 잊은 듯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프로그램에 즐겁게 참여하고 성도들과 모여서 예배하며 친교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저의 마음속에서도“교회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의 공동체다”는 생각이 지배하였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모이는 행복한 교회” 이는 외부적인 조건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그리스도 교회가 지니는 축복의 표현인 것입니다. 귀국하자마자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주제의 설교를 시리즈로 하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은 하나님의 축복을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매주일 교회에 나와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격의 없는 교제를 가지며,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즐기는 후암의 공동체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교회, 행복한 성도」의 모습이 바로 오는 10월 29일로 이어지는 새생명 축제의 모토가 되기 바랍니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