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자의 보람
작년 6월, 태국에서 온 김정웅 선교사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그때 그는 촌부리 센터에서 태국 현지 교역자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인 <선한목자> 훈련에 참여한 사람들을 데리고 한국에 와 있었다. 몇 달 전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인원 약 40명을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후암교회에서 하루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해왔었다. 그런데 우리교회와 같이 부탁을 받고 약속을 했던 다른 두 교회가 사정이 있어서 차질을 빚게 되었므로 매우 곤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교회가 주일 저녁 하루만 봉사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금요일부터 3일간 봉사하게 되었다. 첫날 저녁 선교위원장 주재로 롯데호텔 뷔페식당에서 만찬을 하고 곧바로 수양관에 가서 여장을 풀었다. 토요일은 춘천으로 가서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를 관광하고 점심은 춘천제일교회의 제공으로 유명한 닭갈비를 푸짐하게 대접받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지난 9월 25일부터 선한목자 세미나 강의를 하기 위해 주용식 장로님과 태국에 갔을 때 그 사람들은 1년 전 우리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기록을 영상으로 보여 주었다. 그들은 우리교회에 왔을 때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는 인사를 했고, 특히 우리교회 수양관에서 자기들만의 공간을 가지고 밀렸던 빨래도 하고 휴식도 취하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서 고마웠다는 말도 했다. 그곳 사람들의 ‘한국방문의 추억을 간직하고 사역에 힘을 얻게 되었다’고 감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또한 작은 봉사에 큰 기쁨을 나누는 것 같아서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9월 12일 방콕의 Grand Hotel에서 김정웅 선교사의 태국 선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와 축하행사가 있었다. 1976년 9월 12일 후암교회에서 파송 받고 태국에 간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그날 한국에서 여러분들이 가서 축하를 하였고 태국의 유수한 교회와 목회자들 그리고 여러 선교단체에서 참석하여 성대하게 축하를 하였다. 초창기의 사역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교의 기반을 세웠고 특히 1989년부터 허허벌판인 촌부리에 30만평의 땅을 기증받아 17년 동안 가꾸어서 이제는 선교와 교육과 봉사의 입체적인 사역을 수행할만한 종합센터로 발전시켜 놓은 것이다. 거기서 고아원과 마약재활원, 그리고 신학교를 설립하여 그곳 정부가 인정하는 후생복지 사업과 또 기독교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사역자 발굴과 목회자 재교육을 위한 선한목자 세미나를 비롯하여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므로 태국교회와 현지 교역자들을 재충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넓은 부지에 정규대학으로 인정되는 규모의 건물과 시설을 갖추고 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 잠재적인 선교지역에 내어보낼 사역자를 훈련시킬 수 있는 포괄적인 복안도 가지고 있었다. 위대한 선교사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다’고 했는데 역시 선교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힘을 합해 같이 섬기는 일이며 여기에 하나님께서 은고를 내려주시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는 날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다 함께 즐거워하고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