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정희 선교사
우리교회 출신으로 해외에 나가 사역하는 여러 명의 선교사들이 있다. 1970년대, 아직 선교의 열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우리교회가 헌신된 일꾼들을 훈련시켜서 밖으로 내보낸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탁정희 선교사는 일찍부터 우리교회에서 유아, 유치부 전도사로 사역하다가 선교사로 발탁되어 해외로 나가게 되었다. 91년 처음에는 정윤진 선교사와 함께 인도에서 사역을 하다가 2000년부터 지금의 사역지인 네팔로 옮겨 글로리아(Gloria)학교를 설립하고 교육 사업에 진력하고 있다. 흔히 해외로 가서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할 때 언어나 문화의 장벽과 그들 특유의 관습과 사상의 벽에 막혀 그것을 헤치고 나가기란 용의하지 않는 법이다.
오늘날처럼 열린 시대에도 복음의 불모지로 알려진 곳에는 거의가 국가의 체제나 종교적 편견 때문에 공식적인 선교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묶어놓은 것이 대부분이다. 네팔의 경우도 힌두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인데다 가까운 티벳 계통의 불교 관습이 그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있어서 다른 종교와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지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자국민에게 종교행위를 하게 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 되어 있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법적 제재를 받거나 추방당하게 되어 있어서 활동에 여간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곳이다. 그런 상황 가운데 탁정희 선교사는 어린이 교육이라는 희망적인 프로젝트를 가지고 복음운동의 씨를 뿌리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문맹자이고 빈약한 국가 재정과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현실에서 선교적 목적으로 사립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은 그 나라에 기여하는 일이며 동시에 복음 선교의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도 오랜 관습과 편견에 사로잡혀 조금도 틈새를 주지 않던 이 굳은 토양 위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하나님 나라의 기틀을 놓은 것이다. 그중에도 곳곳에서 시도했던 학교 사역은 암울했던 시대에 민족의 혼을 일깨워 놓았고, 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으로 어린세대와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 주었다. 오늘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교육열과 고학력의 인재들을 보유하게 된 것도 다 초기 선교사들의 비전 있는 사역 덕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탁정희 선교사도 전도자의 포부와 꿈을 가지고 복음의 외진 곳 네팔에서 열심을 다하여 씨를 뿌리고 있다. 유치원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1년씩 올해로 6학년생까지 160여명의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문명한 사회에서는 배우고 가르치는 교육의 가치가 인정되고 선생님의 위치가 존경을 받게 되지만, 문명이 외진 곳 네팔에서는 어쩌면 교육자체가 사치스럽게 여겨질 것이다. 학부모나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고 대접을 받아야할 고귀한 사역임에도 오히려 벽안시 하는 사회적 편견 속에서 가슴을 조이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곳에서 탁정희 선교사는 3층 가정집을 세내어 교실로 꾸며놓고 거기서 몇 명의 스텝들과 함께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금년부터는 6년차 학급이 생기면서 중학교 과정을 가르쳐야 하는데 아직 자격을 갖춘 크리스챤 교사가 없어서 걱정이라고 했다. 본국에서 유능한 교사 요원들이 단기 선교사로 와서 봉사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과 또 긴장되고 힘든 상황 아래서도 굴하지 않고 그 일을 감당해 내고 있는 선교사, 복음을 통한 그 나라의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 선교사에게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보내고자 한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