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07.29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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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 군도(古群山 群島)  (1)
-교동협의회 목회자들의 추억-

   지난봄 후암동 아홉 교회 목사님들과 후암동장님까지 부부 동반으로 1박 2일간의 세미나를 겸한 친교 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동네에 있는 교회들과 관공서까지 서로 협력하며 공동사역을 펼치기로 하고 후암동 교동협의회를 조직한지 어언 10년이나 되었다.

처음에는 이웃 교회와 목회자 간에 친목 하는 모임 정도로 생각했으나 점차 교회끼리 연합 사업을 펴면서 교인들의 이해와 밖으로 퍼져나간 미담들 때문에 외부의 주목을 받게 되고 어느새 매스컴으로부터 ‘후암동 9형제 교회’로 불러지기까지 하였다. 제각기 소속 교단이 다르면서도 같은 지역에 있다는 공통점과, 목회 토양이 똑같은 상황에서 지역 복음화라는 공동 목표를 수행하기 위하여 서로 협력하며 연합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렇게 되기에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까지 이해와 신뢰를 돈독히 하여 다 같이 성장해 나가는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군산시 외곽지역까지 우리교회 버스로 내려가서 현지 교회의 협조를 받아 말만 듣던 새만금 방조제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단위 간척 사업장으로, 또는 개발과 환경보존이라는 현안을 놓고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던 문제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과연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실감하는 것 같았다. 아직 완공은 안 되었지만 섬과 섬을 연결하는 긴 방조제가 완공되고 나면 대한민국의 지도가 달라질 것이며 그 넓은 수면에 매립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 개발되든지 환경과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 분명하였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외부 차량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현지에 있는 교회의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지점까지 갔다가 거기서 대절선을 타고 약 20분 경과하여 도착한 곳이 선유도(仙遊島) 선착장이었다. 우리를 태운 배는 그곳 섬을 자주 찾는 관광객이나 낚시꾼들을 위한 대절선인데 그 배의 선장 겸 주인 되는 사람은 선유도 교회 교인이어서 서울에서 온 목사들 부부를 각별히 신경 쓰며 잘 안내 해 주었다.

 말만 듣던 고군산 열도…. 서해안 군산 앞바다에 늘어선 섬들이 마치 산처럼 무리지어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마흔 아홉 개의 무인도를 포함하여 모두 예순 여덟 개의 섬들이 저마다 특이한 모양과 함께 여러 가지 전설을 지니고 있어서 거기 맞는 이름들이 붙여져 있다고 한다. 그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바다위에 떠 있는 점점의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와 같다고도 하고, 일출과 일몰의 시간에 맞춰 서해 바다가 연출하는 황홀한 비경에 빠질 때는 이국의 정취를 맞보는 듯 하는 감동에 젖어지곤 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낯선 곳을 가거나 이름 있는 명소를 찾게 되면 나름대로 추억거리를 만들어 온다. 우리 일행도 점심 식사 후 선장이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서 선상 낚시를 하게 되었다. 대부분 생전 처음으로 해 보는 낚시였는데 경험삼아 낚시대를 던졌는데 팔뚝만한 고기가 물려 올라오는 것을 보고 모두들 탄성과 함께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처음 해 보는 바다낚시, 배 위에서 바로 잡은 우럭과 놀래미로 회를 만들어 초장에 찍어 먹던 경험은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과 큰 즐거움을 준 추억이 되었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