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물고기(Peter's Fish)
그 고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순례의 백미는 배를 타고 그 바다를 건너가는 유람선 관광과 일명 베드로 고기가 주 메뉴인 점심식사다. 약 30분쯤 찬송을 부르며 선상관광을 즐기다 보면 배가 닿는 곳의 식당에서는 미리 준비한 현지식 점심상이 차려져 있고 거기에는 기름에 잘 튀겨서 맛있게 요리한 생선이 올라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제자 이고 또 그 고장 출신이기도 하지만 그 주변에는 지나치리만큼 베드로를 들어내는 기념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베드로 수위권(首位權)이라는 그 자체도 후세 사람들이 무리하게 적용시킨 용어이지만 어디를 가나 베드로를 실제 이상으로 부각시켜 놓은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가버나움에는 마을 입구에다 커다란 열쇠를 손에 쥐고 서 있는 베드로의 대형 동상을 세워 놓았고, 베드로의 생가 터 위에는 천주교회에서 야심작이라 할 만큼 특이한 모양의 기념교회를 지어놓았다. 로마에 있는 바티칸 시티(Vatican City)에는 베드로 대성당이 있다. 넓은 성당의 뜰에는 바울과 함께 베드로의 거대한 상이 세워져 있다. 성당 안에 들어가면 중간쯤 오른편에 베드로의 청동좌상이 있는데 그곳을 순례하는 사람마다 손으로 동상의 발끝을 쓰다듬어 자기 입에 대는 것으로 입맞춤을 하기 때문에 동상의 오른쪽 발가락이 다 문질러진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로마 카톨릭에서 베드로를 초대 교황이라 부르며 신격화시키고 우상처럼 받드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잘못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름 없는 갈릴리 바다의 어부였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온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인물이 되었다는 사실은 교훈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2천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그 바다 주변에서 잡히는 물고기마저도 ‘베드로 물고기’가 되었으니 과히 짐작할만하다. 따지고 보면 베드로뿐만 아니라 우리도 모두 실제 이상으로 높아져서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게 될 위대한 인물들이다. 출처 : http://www.huam.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