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다 죽여 없앤다면
일본에서 올린 글 중에 “매일 당하는 애미”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다.
지난 번 시부모님이 오셨을 때 젓갈을 많이 가져 오셔서 그런지, 동네 파리란 파리는 다 우리 집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보다 못한 시아버님이 파리채를 사려고 온 동네 마트를 다 돌아 아니셨지만, 그때는 여름이 다 지난 때인지라 어디에서도 파리채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파리채가...... 이 한겨울, 매일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인데도...... 마트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사실 나도 일본에 와서 파리채를 첨 보는지라, 어찌나 반가운지 얼른 사서 왔지요. 파리채를 사 와서는 뿌듯한 마음에, 제가 그랬지요. “올 여름 파라란 파리는 이걸로 다 죽여 버려야지. 세상의 모∼든 파리는 다 죽여야 돼!” 그랬더니, 똑똑하다 못해 맹랑한 우리 큰 아들이... “엄마! 그럼 안 되지요. 파리가 다 죽어 버리면 개구리는 뭘 먹고 살아요? 그리고 개구리가 먹을 게 없어서 다 죽으면 다른 동물들도 다 죽어요.” 아마 어디서 자연 생태계에 대하여 들었던가 봅니다. “이 녀석이...... 야! 개구리가 파리만 먹고 사냐? 딴 거 먹으면 되잖아! 너도 밥만 먹지 않고 라면도 먹고, 빵도 먹잖아!” 그랬더니, “엄마! 그렇지만 파리도 하나님이 만드신 거 잖아요. 하나님이 만드신 걸 다 죽으라고 그러면 안 돼잖아요! 맞죠?”
결국......KO패로 끝났습니다.
출처 : http://www.huam.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