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선교사
2년 전 후암교회 설립 60주년 기념사업으로 해외 단독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하였다. 선교사 후보로 김길남·박종숙 부부를 선정하게 되었는데 이들 두 사람은 20년 전 우리교회 청년회 커플로 맺어진 부부이다. 두 사람 다 본교회에서 신앙활동을 하며 성실하게 봉사를 했던 사람들이다. 김길남목사는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작년 4월 목사안수를 받았고 우리교회가 속해있는 중서울노회 회원으로 가입되었다. 박종숙집사는 작년 12월까지 5년 동안 우리교회 사무직원으로 봉사하였는데 이들은 금년 초부터 G.P(Global Partners)선교회 소속으로 선교훈련을 받아 지난 5월 11일 우리교회에서 임명과 파송식을 가졌다. 드디어 이번 주 화요일(6월 3일) 사역지인 V국으로 출국하게 된다. 이들 부부선교사는 오래전부터 선교적 꿈을 가지고 기도하며 준비해왔던 터라 선교지에 가서도 슬기롭게 대처하며 앞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성공적인 사역을 하리라고 기대한다. 저들이 나가게 되는 V국은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도 선교적인 비젼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가 선교 대상국으로 지목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을 보면 완고한 민족주의로 폐쇄적인 정책을 쓰고 있거나, 복음을 받아드리기 어려운 문화적인 토양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다. 특히 중동의 이슬람권 국가들과 동남아의 불교권 국가들은 명목상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면서도 사실상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은 금하고 있다. 그래도 이들이 가는 나라는 현재 시장 경제와 개방 정책을 지향하고 있어서 복음 운동의 잠재력을 엿보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그 나라의 대사를 만난 일이 있었는데 그분의 말도 지금은 자국민의 전도 외에 외국인이 현지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실정법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인정하는 NGO 단체 외에는 선교기관의 진출을 막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나라 정부 당국자들도 서구적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언제까지나 선교의 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리라고 본다. 이번에 출국하는 선교사 부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복음의 밀수꾼’으로 활동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하여 복음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반드시 그리스도의 시대를 회복하게 하실 것이다. 자기들의 생애를 주님께 헌신하며 첫발을 내디디는 선교사 부부의 장도에 주님의 가호가 같이하시기를 모든 성도들과 함께 축원해 마지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