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09.11.01 17: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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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없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넌센스 질문인데 그 대답은 이렇다.

몽둥이를 든 사람과 권총을 찬 사람이 맞대결을 벌였으나 상식을 깨고 몽둥이를 든 사람이 이겼다. 권총을 뽑아 든 사람은 경찰관이고 몽둥이를 든 사람은 죽창으로 경찰관의 눈을 찔렀던 전문 시위꾼이다. 그 다음은 몽둥이를 든 사람과 소방수가 싸우는데 몽둥이를 든 사람이 도망을 갔다. 소방수가 소방호스로 물을 뿜으면서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 소리를 치는 바람이 몽둥이 든 시위꾼도 기가 질려 버렸다. 다음에는 그 소방수와 장님(소경)이 맞붙었는데 소방수가 도망을 갔다. 장님이 흰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이놈! 어디 덤벼라! 나는 눈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장님도 다 늙어 허리가 꼬부라진 노인 앞에서는 맥을 못 쳤다. 노인은 기세등등한 장님에게 “어디 한번 붙어보자. 이놈! 나는 살 만큼 다 살았으니 지금 죽어도 아까울 것이 없다!”고 했던 것이다.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는 사람이라면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목숨을 내어 놓고 죽기로 싸우는 사람과 죽는 것이 두려워서 목숨을 부지하려고 도망갈 곳을 살피면서 싸우는 사람은 비교가 될 수 없다. 옛날 이순신 장군은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산다(生卽死, 死卽生)”는 원리를 지도이념으로 하여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이것이 나라를 위하고 모두를 위하는 일에 선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막가파처럼 저도 죽고 남도 망하게 하는 일에 악용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식의 용기는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천하보다 귀한 목숨인데 함부로 하거나 가볍게 여겨서도 않될 일이지만, 어차피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해야 된다면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이루는 일에다 배수진을 치는 것이 맞다. 바울은 복음의 사명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고, 아하수에로의 왕비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용기로 자기와 민족을 죽음에서 구해 내었으니까.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