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교회, 선교협력 손을 잡다

	▲ 아시아선교협의회는 아시아 대륙의 국가들이 세계 최초로 설립한 지역선교협의체였다. 아시아선교협의회 설립 이후 동서양 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한 동반자로 손을 잡게 됐다. 사진은 1982년 열린 제3차 아시아선교협의회 모습.

이 모임에서 아시아선교협의회(Asia Missions Association)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나는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선언(Seoul Declaration on Christian Mission)”을 발표하는 촉매 역할과 산파 역할을 하게 됐다.

영국과 독일과 캐나다와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나라마다 그 나라 선교단체를 망라한 국가별 선교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Missions)가 있다. 1973년 이후 아시아에도 한국 일본 홍콩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파키스탄 등에 그 나라 선교협의회들이 조직됐다. 그러나 유럽이나 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등에서 대륙적 차원의 지역선교협의회(Regional Association of Missions)가 조직된 것은 아시아가 처음이었다.

1973년 이후 1975년까지 아시아에서 국가별 선교협의회를 조직한 국가들은 한국 일본 홍콩 인도 등 4개 국가 뿐이었다. 아시아선교협의회는 이 네 나라 공식대표들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 대만의 선교 단체들 공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지역선교협의회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아시아와 서구 교회가 협력하여 선교의 새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한 동서선교연구개발원(East-West Center for Missions Research & Development)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나는 아시아가 세계 선교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구 선교대학원들과 상호협력이 절실하다고 믿고 있었다. 1973년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에 대표적인 서구 선교학자 네 사람을 초청한 것은 동과 서가 아시아 선교지도력 개발에 손을 맞잡기 위한 준비였다.

나는 서울 ’73 범아시아 선교지도자 컨설테이션 폐회 후에, 대회에 참석했던 풀러선교대학원(Fuller School of World Mission)의 세 교수와 댈러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 한 명을 교수진으로 초빙해 제1회 하기선교대학원(Summer Institute of World Mission)을 개설했다. 이곳에서 한국과 아시아 12개국 60여 명의 선교사후보생 교육을 시작했다.

풀러선교대학원장인 아서 글라서 박사(Dr. Arthur Glasser)와 댈러스신학교 선교대학원장인 조지 피터스 박사(Dr. George Peters)는 하기선교대학원 수료자들이 이 두 대학 선교대학원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공식문서를 작성하여 하기선교대학원장에게 제출했다. 이로써 아시아와 서구의 두 선교대학원 간의학위과정에 대한 첫 협력 프로젝트가 1973년 동서선교연구개발원 하기선교대학원을 통해서 성취되었다.

나는 아시아선교협의회 창립총회에서 발표할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선언”을 기초했다. 이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서울선언”은 1966년 4월 미국의 “휫튼선언”과, 같은 해 11월 베를린세계선교대회가 발표한 “베를린선언”, 1970년 독일 신학자들이 연합하여 발표한 “프랑크푸르트선언”에 이어 비서구세계에서 발표한 최초의 기독교 선교에 관한 선언문이었다. 이 선언문으로 아시아가 전 세계 기독교 선교운동의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세계에 확인시킨 것이었다.

이 선언문은 1975년 9월 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만 여명의 성도들과 각국 대표들이 참석한 창립총회 폐회식에서 각국 대표들이 항목별로 낭독함으로써 선언되었다.

출처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9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