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3층 옥상에 작은 뜰을 만들어 토마토를 심었는데 주변에 심지도 않은 잡초가 가득 자라나 있었다.
쉽게 잡초를 없애기 위하여 제초제를 뿌리려다가 환경을 생각해 삽으로 잡초를 제거하기로 마음먹고 새벽기도가 끝난 뒤 머리를 밀듯이 토마토만 남기고 밭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잡초를 제거하고 난 깨끗한 밭을 보면서 마음마저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한 주일을 지난 후 밭을 보니 주변에 지난 주보다 더 많은 잡초가 자라 있었다.
자세히 보니 줄기는 잘렸는데 남은 뿌리는 더 깊이 자라고 뿌리의 영양을 받은 줄기가 더 빨리 자랐던 것이다.
잡초는 뿌리째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나는 것을 보고 조금 더 힘이 들고 어렵지만 잡초를 하나하나 뿌리째 뽑고 나니 다시는 잡초가 자라지 않게 되었다.
지금도 새로운 잡초 씨가 새 뿌리를 내리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뿌리째 뽑아버리는 방법을 택하기로 하였다.
우리의 죄도 밖으로 드러난 행위보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라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
김상현 목사(인천 부광교회)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