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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2000.10.28 08: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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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살펴보니 "H"모군과 "O"모양 빼놓고는 청년 1부 회원 중에 애인이나 그럴듯한 이성 친구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는 듯 하군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온 사방에 옆구리가 시려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글이 많이 있네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청년 1부 친구들 혹은 선,후배들 가운데 쓸만한 물건들이 전혀 없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꽤 쓸만한 물건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물건들이 내 취향과 이상과 필요에 딱 맞지 않는다고 해서 나랑은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바로 문제입니다. 바로 "내"가 문제지요.
"저건 내 이상형이 아니다"라고 버티거나, "마음은 그게 아닌데 영 먼저 고백하질 못하겠다"고 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달아나버리고 급기야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버린다는 것이 인생의 법입니다. 날 위해 자빠져 자고 있는 백설공주나, 백마탄 왕자라는 자식은 세상에 없습니다. 동화책에만 있을 뿐이지요. 세상은 동화책 속의 나라가 아닙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예람 회원 제위여!!!
"나"를 조금만 낮추세요. 그리고 조금만 더 용감해 지세요. 그러면 내년 봄부터는 옆구리가 시리지 않고, 꽃이 펴도 즐겁고,낙엽이 떨어져도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새겨 읽으세요.
그렇게 하기가 싫은 사람은 계속 외롭고, 옆구리 시리고, 혼자 아이스크림 먹고 감기들고, 꽃이 펴도 우울하고, 낙엽지는 걸 보며 혼자 울고, 다른 사람 데이트하는 거 보며 많이 배아퍼 하십시오.
-잠시 그렇게 인생을 잘 못 살다가 마음 잡은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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