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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 2001.02.09 09: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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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편견과 차별이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 또 그나마 학교도 못가는 형편인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겠지?

사실 세상은 공평하다고만은 할 수 없어. 현대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라는 말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기득권자들의 가진 것들을 옹호하는 말일 수 밖에 없지.

뭐가 어쨌던 고교를 졸업하고 어떤 이유로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특권임에

분명하다. 적어도 자신의 의지가 자신의 삶에 반영되는 것이므로. 의지가 충만해도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여타의 이유로 인해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지. 원치 않는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아픔이 있다는

거야.

우리가 가진 것, 누리고 있는 것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자. 그리고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에 보답하자.

뜬구름 잡는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내가 겪었던 일 중에 하나는

내가 신입생 때 겨울이었어. 학교가는 길에 호떡이나 몇개 사서 애들과 나눠먹을라구 노점상에 들어갔는데,

어떤 할머니랑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며느리가 호떡과 닭꼬치를 팔고 계시더라구, 손님이 좀 많아서

나는 여러개를 시켰으니까 손님들이 좀 한가해지기를 기다렸지. 근데 손님은 끊이지 않았구, 일손이 너무 부

족해보이더라구. 그래서 내가 닭꼬치 양념을 바르고, 구워서 파는 걸조금 도와드렸는데...

손님이 좀 뜸해지자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면서 내 손을 꼭 붙잡고 고맙다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게

자기 아들은 연대 올 실력이 되었는데도 불과하구 집에 돈이 없는 걸 알자 바로 일을 하게 되었다면서

그래서 나같이 연대다니는 사람보면 부럽다고 하시더라구...

그때서야 느낀게...'아...정말 나는 많은 특권을 누리는 사람이구나...'라는 거였지..

그래서 나는 비록 조금씩이지만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뭔 소린 지 잘은 모르겠지만, 너가 누리고 있는 것들도 분명히 많으니까 너무 심한 절망에 빠지지는 않았으

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러는 거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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