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곽경택 감독/ 유오성,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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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말이 많아서, 주머니 사정의 무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7000원)인데, 별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만큼 찐한 우정을 봤기 때문이고, 유오성의 인상적인 연기와 아나키스트 이후로 더 성숙해진 장동건의 연기를 봤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화를 이끌어 가는 두 배우의 연기가 강렬했다는 뜻이되고, 작품또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빛을 발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두배우가 아니고, 다른 배우가 연기를 했다고 해도, 친구라는 제목이 가진 매력과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시나리오는 정말 괜찮은 것중 하나라서, 성공안할수 없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그만큼 시나리오는 익살맞고, 과거를 회상하게 하며, 구수한 맛을 자아내게 하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그들 개개인이 맡은 배역과 삶은 어떠한가? 옛날에 읽었던 일본 만화중에 <빛과 그림자>라는 만화책이 있는데, 한 친구는 어둠속에서, 한친구는 밝음속에서 살아가며 서로 도우는 내용이었다. 친구라는 작품은 그 빛과 어둠의 이분법적 구도를 답습하듯 내용을 풀어나간다. 난 이점이 참 흥미로운 점이라 생각되면서도, 조금은 부러운 점이기도 한데, 친구라는 것이 그 어울리지 않는 둘을 어울리게 하는 요인이라는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도 그런 친구를 그리곤 한다.
대체로 재미있었고, 싫어도 싫다고 말을 못하겠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말하는 그런 친구를 나도 갖고 싶다. 누가 나에게 "너 그런친구 있어?" 라고 하면, 쉽게 말이 나올것 같지 않은것은.. 아직은 그런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더 가깝다는게 아닐까? 친구 작품을 보면서, 그런 친구를 가지고 싶은게 머리속에 남는 한가지 바램이었다. 친구. 친구. 친구..
당신은 그런친구 있나요?
2001.4.27 (금) 4:20 시청 시넥스에서.. 혼자..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