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퀀시 (Frequency)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 데니스 퀘이드, 제임스 카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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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과거의 만남으로 부터 시작해서 '시간'이란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 멋진 일이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고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감독이 관객에게 얼마만큼 이해를 시킬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문제이고, 시간의 차원성이라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것인가가 또다른 문제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의미에서 이제 까지 나온 '시간'이란 주제로 만든 영화중 관객을 완벽하게 이해시킨 영화는 없을 뿐더러 감독자신도 그렇게 머리아프게 까지 하며 이해시킬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온듯 하다. 결국, 영화를 보면서, 그냥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 할 수만 있으면 만든 감독이나 보는 관객이다. 만족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만약 완벽한 영화를 원한다면은 영화를 보지 말고 시사프로나 기타 교육방송류의 프로그램을 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결국, <프리퀀시>도 '시간'이란 주제를 쓴 만큼 약간 황당한 이야기가 있을수 있지만 보는 동안만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듯하다.
호블릿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반전'을 상당히 중요시 하는듯한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의 영화만해도 <프라이멀 피어>, <다크 엔젤> 정도가 되는데, <프라이멀 피어>에서 처럼 멋진 '반전'은 없지만 어처구니 없이 시간을 바뀜으로 밋밋하게 끝내는 식보다는 이런식의 어설픈 가족애를 위한 반전이라도 들어가는것이 한편으로는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선 여러장르를 섞었지만 적절한 재미를 추구하니, 뭐 시간이 난다면 솔솔하게 볼수 있는 정도의 영화가 아닐까?
언제나 그렇듯 나는 모든 것을 내 시점과 내 관점으로 보아오고 살아간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것도 '현재'를 살아가는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정말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현재'인지 '미래'인지 '과거'인지를 모른체 살아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여전히 '현재'를 살아 오고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을 가지며 글을 마친다. 한밤중에 본 영화치고는 꽤나 괜찮은 재미를 주었던것 같다. 아아.. 정말 순간의 선택이란..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2001. 5. 27 밤에..
Rainbow C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