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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룡 2005.02.14 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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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가인과 아벨

아벨 :  (가인을 보면서) 형. 여기 있었어?
가인 : (돈을 세다 말고 시원찮은 목소리로) 왜? 웬 호들갑이니?(손을 들어 때리려는 시늉을 하며) 야! 아벨, 늬 때문에 얼마까지 셌는지 잊었잖아.(다시 돈을 세기 시작한다.)
아 : 미안해. 형, 그런데... (아무런 말도 없는 형을 보면서 다시 호들갑을 떨며) 그런데 형, 내 말을 들어보면 내가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형도 이해하게 될 거야.
가 : (얼굴을 돌리지도 않고 돈을 세면서) 뭔데?
아 : (매우 기쁜 목소리로) 내가 키우는 모든 양들이 새(끼)들을 낳았는데 모두 건강해. 토실토실하고 말이야. 하나님께 감사드려.
가 : (전혀 관심이 없다는 투로) 그래?
아 : (주변을 둘러보면서) 주변에 늑대와 같은 많은 들짐승들이 있는데, 지난 일 년 동안 한 마리도 잃지 않게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
가 : ...
아 : (형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형.
가 : (무엇인가에 골똘해 있다) 으응..., 왜?
아 : 올해 날씨가 너무 좋았잖아. 그래서 풀에 기름이 번질번질해서... 우리 양들이 모두 토실 토실 살찐 것 있지...
가 : (시큰둥한 목소리로) 야, 뭐 날씨 갖고 그러냐? 지난 번 태풍도 쳤었잖아?
아 : (갑자기 생각난 듯)형 . 형?
가 : 왜-?
아 : 형. 있잖아 내가 기르는 양들 중에서 호순이라고 부르는 얼룽양 있잖아?
가 : (무관심하게) 있나?
아 : 호순이가 시름시름 앓고 며칠째 밥을 안 먹어서 걱정했거든, 그래서 내가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기도했어. 그런데 오늘 아침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어.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신 거야.(하늘을 쳐다 보며) 하나님, 감사해요.
가 : (코웃음을 치며) 야! 지구의 인구가 몇 명인데, 할 일 없이 하나님이 그 딴 볼품없는 양새(끼)를 위한 기도나 들으실 것 같니? 꼴깝하지 말고 ...(볼펜을 들어 무엇인가를 노트에 적으면서) 이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고민되는데...
아 : 형, 이번에 농사가 아주 잘 됐나 봐?
가 : 응.
아 : 하나님이 형을 무척 사랑하시나봐..
가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글쎄, 그럴까? 아니, 농사가 잘 된 것은 전적으로 나의 능력 때문이라고 봐...
아 : (손을 내저으면서) 형,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불가능해. 생각해봐, 골고루 비치는 햇빛과 비 그리고...
가 : (아벨을 쏘아보면서) 그리고 뭘..., 야 ~~ 야! 그런 웃기는 얘기 그만좀 해라. 엉. 생각해봐. 씨는 누가 뿌렸나? 물은 누가 주고? 잡초를 때 맞춰서 뽑아준 사람은 누구야? 그리고 비료는 누가 골고루 줬겠나고~~?
아 :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래도 하나님이....
가 : (아벨의 뒤통수를 치면서) 짜아식, 계속 헛소리하고 앉았네. 생각해봐? 오히려 하나님은 내 농사를 망칠 뻔 했잖아. 그 뭐냐? 어....(생각났다는 듯이) 쓸데없이 태풍을 보내셔 가지고, 내가 비를 쫄딱 맞으면서 벼이삭을 일으키고... 야. 치가 떨린다.
아 : 그래도...
가 : (매우 논리적인 모습으로) 야. 이미 내가 말한 것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잖아. (혼잣말로) 바보같이 헛소리하기는...
아 : (중얼거리듯) 형이 뭐라고 말하든지 간에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가 : (아벨의 어깨를 툭 치면서) 야야. 그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그만하고 오늘 어때? 나하놀러 가지 않을래... 좋은 피씨방 알고 있는데...
----  (뒷부분은 임의로 넣었음- 내용이 더 풍성하고 감동이 되도록 하면 좋겠는데...)
아 : 안돼, 오늘은 예배드리러 가야해. 그리고 십일조 헌금도 드려야 해...
가 : 짜식~ 내가 열심히 돈을 벌었는데, 무슨 돈을 교회에다 내야하지...

아벨은 가인의 손을 잡아 이끈다. 가인은 못 이기는 척 고개를 돌린채 아벨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간다. -끝-


말씀은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입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내용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이 부분이 핵심 주제입니다.
성경의 내용이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주제가 되도록 전개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요...
내용에 구애받지 말고, 과감한 창작을 선호합니다.
정혜진 선생님의 의도에 따라 또한 감동적인 드라마가 되도록 해 주세요..
또한 등장인물도 마찬가지로...
첨부 파일에 넣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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