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 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한 때, 즐겨 불렀던 시(詩)였다...(이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서 불리기도 한다)
투쟁이라는 것도 잘 모르던 그 때...(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통일이라는 것은 어릴 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로만 알고 있던 그 때...
가사가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흔한 내용같지만.. 왜 그리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지금의 우리 청년부는 "부흥"이라는 어쩌면 가시밭길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아픈 다리를 가지게 될 때.. 그 때...
서로를 위해...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그 "부흥"의 길은 우리에게 펼쳐질 수 있다..
아니..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길을 어깨동무하며 걷고 있는지 모른다...
옆에 있는 지체들과 함께.. 예수님과 함께..
2006년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우리에게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