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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1999.05.14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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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508번
 제  목:[은영] 스승의 날...                                        
 올린이:ohapril (오은영  )    99/05/14 22:26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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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마지막으로 불렀습니다. 스승의 은혜...

삐약대는 병아리처럼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르는 우리를 보며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인연이 아니라 정말 졸업하고도 아..그선생 참 괜찮았지..

하길 원한다시며 말문을 막혀하시던 선생님을 보며, 내년에 꼭

찾아뵐수있도록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노래를 마다하시다가는

막무가내로 부르는 우리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내가 그 노래를 얼마나 싫어하는지아냐고... 어린 마음들이 순간 놀랐지요.

두 선생님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선생님께서는 스스로 대우받을만하다고 인정안하시죠.

하지만 아무리 그러하셔도 작은 성의들을 무참히 거부하시고,

많은 정성들을 모아 산 선물에 당연하다는 듯 표정을 지으시며,

어떤 선물은 들고가기 챙피하니 학생을 시켜 가져오게 하시는 모습들이

남은 존경마저 앗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앉아 앞만 바라보며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일.

다시는 없을텐데... 마지막 순간 적지않은 실망을 합니다.

대학은 어떨까요?... 궁금합니다..

어쨌든 스승의 날을 맞아서 학생들도 쉬게해주니 그거 하난 맘에 드네요.

내일 아마도 초등학교만 쉰다던데 우리는 무슨 일인지 올해는 학교오지말래요.

그래놓고는 교장선생님 지금 굉장히 후회하고 계신대요.

그래서 방학을 하루 줄인다는 치사한 결론이 났답니다.

스승의 날...

그래도 너무나 고마운 분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 고마움 다 갚을 수는 없지만, 기억속에 잊지않고 남겨놓는것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갚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년에는 그분들 찾아뵐수 있을까?....

실망스런 날이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분들이 많은 날입니다.

oh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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