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061번
제 목:밤에 해보는 단상...
올린이:긴여울목(김유석 ) 99/08/29 00:48 읽음: 13 E[7m관련자료 있음(TL)E[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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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라는 게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내가 정말 이성적으로 통제가 확실한
녀석이라면 관계라는 것도 딱 한계선을 긋고 그 이상 그 이하를 안할 것이고
그렇다면 인간 관계는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안될거라는 생각을 해본다.하긴
그렇게 되면 인간의 관계가 아니겠지...기계 집단이나...그런 거겠지.사람이란
게 완벽한 자기 통제가 가능하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그래서 나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친구 간의 관계에서...선후배 관계에서...가족간에도,또 이성 관계에
있어서도...하지만 나는 또 인간이기에 이렇게 생각하고,반성하고,다시 마음을
다잡는다.나는 모른다...이성과 감성이 있다.이성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이라는 것은 거의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그런데 무엇이 더 인간적인
것일까?사람이 물에 빠졌다.그는 허우적 댄다.곧 빠져 죽을 것이다.구조대는 5분 후에
도착한다.내가 뛰어들면 아마도 빠져 죽을 가능성이 더 높을 지도 모른다.하지만 시간
이 촉박하다.나의 이성은 생각한다.구조대가 와서 구출해야지 인명피해가 더 없을 거
라고...물에 빠진 그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지금 나의 생각은
도덕 철학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까.또 다른 나는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한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사람이 빠져있으니 나는 뛰어든다.그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친
다...내가 죽건 말건 그 것도 관계없다.생명의 가치를 논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니까.
무엇이 인간적인 걸까?인간이 가진 유일한 도구인 이성을 발휘한 전자의 나?아님 감정
적으로 물에 뛰어든 후자의 나...?...하지만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단어의 의미가
다르게 사용되는 걸 간과한 오류...이 걸 뭐라고 하더라...?어쨋건 우습다.유치한 생
각 같기도 하구...그런데 우리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그리고 그 이후로 내려오는
수 많은 서양 철학자들에 의한 커다란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인간을 동물과 구별 짖게 하는 이성은 실재하는 걸까?소크라테스 그의 어리석은
생각에 우리는 깊이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하핫...지금 우리가 진리라고 믿
고 있는 것들도 어디까지가 진리일까?수학?그 것도 진리일까?분명 수학은 그 나름의
일정한 규칙 같은 걸로 봐서는 진리이다...정말 합리적인 본질을 수학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까.그 일정한 수열의 규칙...사칙연산의 논리적 완벽함...하지만 나는 수학에서
마저도 인간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낸 허상의 규칙이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본다...으휴...복잡해...
단상이 아니라 장상이 된 듯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