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284번
제 목:[승배]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 ^
올린이:joyhanju(강한주 ) 99/10/16 20:57 읽음: 1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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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이 많군요.
요즘 제 핸드폰 메세지 창에는 어런 글이 쓰여져 있습니다.
'주니마네말쓰마네삼'
지난 이주일간 참 많은일이 있었습니다.~
후훗.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일상에서조차 두얼굴의 사람이 되어가는 나.
지금은 그럭저럭.~
5일동안 15편의 비디오를 해치우던 그런 열정(?)도 이젠, 감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어로 가득가득 써있는 15장짜리 Private Law 시험지를 보고,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요런게 시험이구나 하는 생각에. ( 홧, 코가 하늘을.. )
2시간에 걸친 시험을 마치구, 1시간동안 벼락치기로, 한문을 죽어라
외우구. (하핫.. D가 안나오면 잘한거 같군요...)
380P의 Management 원서를, 5시간만에 후딱 해치우고,
약간은 꿀리지만 자신만만하게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PDCA란 뭐냐.. 설명해라.. 경영자의 10가지 역할을 쓰고, 설명해라..
다 영업니다.. 물론 단어도 다 영어구.. 문제도 영어구..
Laison(?)--> 군대 용어로 연락(?) 이라는 뜻인가 보더군요.
요런 단어를 써서, 그 단어 뜻을 다 외워서 쓰라는.. ((우옷!! 내가 가장,
증오하는 문제!))
25문제중, 18문제가 그런류의 문제.
답안을 영어나 한글 둘중에 하나로만 골라서 쓰라고 적혀있어서,
그냥 '깡'으로 단어 하나하나도 한글로 풀어서 답변을 썼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를 내시고도, 그런 문제 별로 안나올꺼라고 말씀하셨던,
교수님께 거센 항의 항의 한다구,
애매하게 낸 문제 2개 붙잡고, A4용지 뒷장에다가 조목조목 왜, 그것이 틀
렸는지 빡빡하게 쓰구.
50명의 수강생중에 맨 마지막으로 나오면서도 그래도 뿌듯했습니다.
적어도 내가 쓸말들은 다 쓰고 나왔다는 생각에.
참, 혼란스럽습니다. 생활이.
그 혼란속에서,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워갑니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
매일매일을 빡빡하게 규칙대로, 일정대로 살아간 내 삶의 순간순간에,
자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가끔 화장실에 앉아서 일을 보려고 할때 문득, 머릿속을 스쳐가는 4음절의
단어(?)가 있습니다.
'국영수과'
후훗...
대학교에 들어와서 근 일년이나 지난 지금, 전 아직도 고등학교때, 항상
의도하고 준비하며 그대로 실천해야만 했던, 그래서 아침에 일을 볼때도,
하루의 일정을 계획했던..
그때의 그 빡빡한 생활이 몸에 배여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
벗어날 수 있는 정도의 함정에서 고통스러워 해보는 것.
삶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잘 모릅니다..
오늘로 수능 32일남았네요.
고3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 꼭 택하시기 바랍니다.
허랑방탕한 삶이 곧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자연스럽게, 내 앞에 놓여진 일들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
그게 자연스러운 삶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수능 끝나면, 지난 2주일간, 제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몸으로 고민들을 체험하며, 하나씩 자연스러운 삶들을
찾아가는.. 저의 생각들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전 계속 고민할겁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느끼고 느끼고 또 느끼며..
내 마음에 담고있는 귀중한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의 어떤것보다 가슴 떨리도록 귀중하다는 것을 심장에 새길 것입
니다..
결국 그게 진정 자유로운 삶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