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교회-자유게시판 (go SGHUAMCH)』 1425번
제 목:축구공...(동신형...)
올린이:긴여울목(김유석 ) 99/12/05 23:25 읽음: 18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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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이 굴러갑니다.데굴데굴...
높은 산위에서 공은 굴러내려갑니다...
공의 껍질에 있는 많은 무늬들이...데굴데굴 굴러가는
축구공 때문에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마구 굴러갑니다...데굴데굴...신나게
공에게 있어 구른다는 것은 그의 행복입니다...
공은 산을 지나고 들을 지나 힘이 다 했습니다...
그는 가뿐 숨을 내쉬며 생각합니다.
'나의 매끈한 껍질 때문에 잘 굴러온거야...'
그런데 누군가가 얘기합니다...
"아냐 너의 표면이 거칠기 떄문에 너는 구를 수 있었어..."
그렇습니다...축구공의 껍질이 매끈하기만 한다면
마찰은 없어져 미끄러져 내려올 겁니다...
구르긴 한다해도...잘 굴러올 수는 없었겠지요...
내가 웃을 수 있는 삶의 순간들...
적어도 제대로 살고 있다고 느끼는 그 때...
그 것은 나의 잘남 때문이 아니라...
나의 모자람,나의 거친 모습 때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