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敎父) 히에로니무스는 교황 다마수스 1세의 명령을 받고 70인역 성경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3년만에 신약 개역을 완성했는데, 그는 그동안 수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를 비난한 자들은 성경을 개역하는 것이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히에로니무스는 이때 괴로운 형편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만일 내 직업이 왕골 바구니를 엮는 것이거나, 종려나무 잎사귀로 방석을 짜는 것이어서, 내 이마에 땀을 흘림으로써 매일 살아가는 벌이를 하는 것이었더면 남의 시기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 구주의 명령에 순종하고, 모든 영혼의 유익을 위하여, 썩지 아틈하는 떡을 준비하는 동시에, 어떤 지식 없는 사람이 심은 잡초를 지식의 밭에서 뽑아내는 일을 택하였기 때문에, 두가지 비평을 받게 되었다. 내가 성경 본문에 잘못된 것들을 고치면 나를 곡필가(曲筆家)라 배척하고, 만일 내가 그런 잘못된 것들을 고치지 아니하면 잘못된 것을 덮어 두었다고 욕할 것이다.”라고 한탄했습니다.
교회사에서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큰 일을 하는 지도자들에게는 언제나 비난이 따라 다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사람은 주의 진노를 피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