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피는 크게 인간의 피와 짐승의 피로 분류됩니다. 구약에서 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첫째는 세속적 영역에서의 의미로, 전쟁이나 살인, 살육으로 흘린 피, 혹은 온역(페스트)을 상징하였습니다(겔 5:17). 이러한 의미에서의 피는 윤리적인 질적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즉 피는 살인죄를 뜻하며 도적적으로 가장 큰 악행을 뜻하는 것입니다(민 35:33; 삿 9:23,24).
둘째는 제의적인 영역에서의 의미로, 성스러운 법적 영역에서 언급되는 피입니다. 특히 모세 오경과 에스겔서에서 이러한 의미로 쓰인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생명, 속죄, 성결 혹은 정결, 계약 체결의 요소 등으로 피가 사용되는 경우입니다(레 17:11; 레 16:14-19; 출 24:6-8).
셋째는 사회적, 법적, 공동체적 영역에서의 의미로, 피의 복수법, 죄에 대한 책임, 죄에 대한 규정, 형벌 책임 등을 뜻합니다. 사람의 피는 특별한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창 9:5,6). 무죄자의 피는 반드시 도로 찾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구약에서는 피흘림에는 엄청난 결과가 따른다는 것과, 희생 제사에서 사용된 피는 생명과 대속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월절의 어린 양의 피는 죽음까지도 막았던 것입니다(출 12:13).
신약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율법에 기술된 제의의 모든 목표를 성취합니다. 이는 곧 죄의 대속으로 인한 정결과 하나님께로부터 분리된 모든 사람의 연합을 이루어놓은 것입니다(엡 2:11-19). 옛 언약이 상징으로 나타내는 것을 효과있게 하는 것은 새 언약뿐입니다. 이 새 실재는 그리스도의 피가 죽은 행위들로부터 양심을 깨끗케 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기 때문에 성취됩니다(히 9:13,14). 이것이 정확히 구약이 대속하는 피의 진정한 목표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