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선다는 것...
지난주에 한 형제가 지리산에 간가고 말을 했다. 갑자기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4년 전에 지리산에 간적이 있다. 그때 지리산은 내게 너무 아름다운 감동을 주었었기에 다시한번 꼭 오리라라고 다짐을 했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은 큰 산이다.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여러개 있는 웅장한 산이다. 지리산을 종주를 하려면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뱀사골 계곡은 우리나라 계곡 중에서 가장 길로 큰 계곡이다. 대성리 계곡의 수량(水量)은 국내 최고이다. 이런 산을 가본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교회 산상부흥회로 수양관에 가 있는 나는 너무나도 궁금해서(사실은 지리산이 궁금해서) 형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 마음에 지리산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형제와 통화를 하는 동안 마치 지리산의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능선을 따라 걷고 있을 형제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다. 그 길을 지금 나도 걷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다.
나는 산을 참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산의 아름다움도 이유지만. 산을 오르는 것은 마치 인생을 사는것과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다보면 ‘저 앞의 봉우리만 올라가면 정상이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지만 막상 가보면 또 다른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실망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발에 힘을 주어 오르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봉우리는 또 만만치 않게 내게 다가온다. 힘들게 힘들게 몇 번의 봉우리를 넘은 후에 정말 정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때의 기분은 산을 올라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상황이 제일 힘든 것 같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우리 앞에도 또 다른 산이 나타나게 된다. 예수님이 계신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회피해서는, 포기해서는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힘들더라고 그것을 넘어야 한다. 땀을 흘리고, 너무 힘들면 조금 쉬었다가 가더라도 넘어야 한다. 그래야 믿음의 정상이 나오는 것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정상은 항상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다시 내려온다. 그리고 다시 다른 산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항상 정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 있는가 싶더니 어느새 산자락 밑까지 내려와 있다. 믿음이 좋은 자이던, 그렇지 못한 자이던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 이러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산에 오르고 싶다. 내 인생의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내 몸을 연습시기키 위해서 산에 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