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7.05.13 14:56:58
2007

아이에게 가르치라

   옛날 어른들은 “나무 될 것은 떡잎 때 알아보고 사람 될 것은 아이 때 알아 본다”는 말을 했다.    나무를 키우는 사람이 묘목에 신경을 쓰게 되고, 농사를 짓는 사람이 묘판에 정성을 기울이듯이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는 부모는 유아기부터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자라 가도록 보살펴야 되는 것이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만큼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치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곤 한다. 건강한 몸과 지식도 중요하지만 거기 못지 않게 영혼의 필요한 자양분도 공급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신앙과 인격의 기초를 갖추게 하는 영적인 교육이야말로 영, 유아기부터 시작해야 할 조기교육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오래전 시골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학예 발표회가 있었다. 전교생과 학부모들까지 강당에 모인 자리에서 식전 개막행사가 진행되었다. 식순에 따라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나와서 개식사를 낭독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 지면서 천둥 번개가 치더니 소나기가 사정없이 쏟아졌다. 그 순간 단상에 앉은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내빈들은 모두 긴장했고 누구보다도 이 어린이의 담임선생은 당황한 나머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담임선생은 개식사를 낭독하는 어린이에게 “화창한 봄날 맑게 개인 하늘과 푸르른 산과 들을 바라보며…”로 시작되는 연설문 원고를 써주고 며칠 전부터 연습을 시켜 놓았는데 하필 그 시간 예측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그 어린이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태연한 모습으로 “메마른 땅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셔서 풀과 나무를 잘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오며…”라는 말로 서두를 장식하고는 계속해서 원고를 읽어 내려갔던 것이다. 식이 끝난 다음 담임선생은 어린이를 불러놓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 어린이는 “평소 주일학교 선생님으로 부터 맑게 개인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은 하나님의 축복이며, 땅을 적시는 비와 이슬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신앙인의 가정에서 자라나는 어린이가 말을 배우기 전에 하나님을 먼저 알고,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기전에 신앙을 먼저 가지게 되면 그것이 인격의 기초가 되어 훗날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삶의 목표와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많은 사례를 통해서 배우게 된다.

 아프리카의 개척자 리빙스턴(D. Livingstone)은 스코틀랜드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서 경건한 신앙을 물려받았다. 어느 날 교회에서 선교사를 보내기 위한 특별헌금을 하는데 어린 리빙스턴은 어른들을 따라 강단 앞에까지 나아가더니 강대상 위에 오뚝 올라앉아서 하는 말이 “나는 돈을 드리지 못하기 때문에 내 몸을 드립니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부모의 품에 안겨 하나님께 예배하고 어릴 때부터 신앙으로 교육받는 사람은 평생 동안 행복이 보장된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해도 좋다.  

 지혜자 솔로몬은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잠 22:6). 세계인에게 자녀교육의 성공적 사례로 잘 알려져 있는 유대인들의 어머니는 배속에서 시작되는 태교부터 젖을 먹이고 말을 가르치는 순간에도 방심하지 않고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를 심어 주었다. 소위 “쉐마-이스라엘”로 통하는 신명기의 율법에 따라(신 6:4-9).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사람이 지켜야 될 본분을 마음에 새기도록 쉬지 않고 가르쳤기에 그 후손들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독특한 민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