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같이
거의 해가 져 갈 무렵이 되었을 때 세 청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 그중 제일 먼저 달려온 청년이 앞으로 나와서 “추장님! 제가 저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니 하얗게 덮인 만년설 아래 새파랗게 돋아난 고산식물이 있기에 하도 신기하여 이것을 수건에 싸 가지고 왔습니다”고 했다. 추장은 “그것 참 귀한 것이로고”하며 받아 두었다. 그 다음에 달려온 청년은 빛이 나는 돌을 한 덩이 가지고 와서 “추장님! 저는 산꼭대기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이 나는 금광석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져 왔습니다” 하고 추장에게 바쳤다. 그런데 세 번째로 달려온 청년은 손에 아무것도 가져 온 것이 없었다. 추장이 그를 향해 “그대는 왜 아무것도 가져온 것이 없는고?”하고 물었다. 그 청년이 “추장님! 저는 가지고 온 것은 없으나 눈으로 보고 온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좁은 땅만 보고 살았으나 높은 산에 올라가서 저 산 너머를 보니 그곳에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광활하고 비옥한 평야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족이 여기를 떠나 그곳에 정착하면 머지않아 크게 번영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금 추장님께서 우리를 그곳으로 이주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추장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지금 당장 그대가 이 부족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도록 하게!” 라고 하면서 가지고 있던 지휘봉을 그 청년에게 넘겨주었더라고 한다. 산골짜기에서 올려다보는 것과 높은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그 시야의 폭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사람이 자기의 주관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창공을 높이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넓게 보고 멀리 보는 사람이 언제나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