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예람지기 2008.01.27 1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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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자와 거두는 자

 

   마산시 팔용동에 있는 창신대학은 설립된 지 17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연륜이지만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설립자이자 학장이신 강병도(姜秉道)장로님은 경건한 신앙을 바탕으로 확실한 교육 철학을 가진 분이다. 강 장로님이 1985년 창신학원을 인수할 당시에는 창신공고와 병설된 창신중학교가 있었다. 그분은 학교를 맡으면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인문계로 바꾸고 얼마 후 봉암동에 새로운 교지를 확보하여 이전했다. 인문계 학교로 전환하던 첫해에는 그 학교로 배정받은 학생과 학부모 중에는 낮은 학력 때문에 대학의 진학이 어려울 것으로 알아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첫 졸업생을 배출했을 때는 서울대학교에만 23명이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때부터 진학률에서는 마산고, 경상고와 수위를 다투면서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금년에 100주년이 되는 이 학교는 1908년 당시 마산에 주재하던 손안로(ADAMSON)선교사가 설립자로 초대교장이 되었고 이어서 호주 선교부소속 선교사들이 책임을 맡아 관리하다가 1939년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서 강제 폐교를 당했다. 해방 후에는 경남노회가 관리를 했으나 학교가 제구실을 못하고 실업계로 전락한 다음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1891년 이후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해온 호주 선교부에서는 교회 설립과 함께 교육사업도 병행하였다. 그들은 부산에 일신학교와 마산에 창신학교, 의신학교를 비롯하여 거창과 창녕까지 다섯 개의 학교를 세웠는데 이 학교들이 해방 후 한국인의 손에서 부실하게 관리되어 오다가 모두 불신자의 손에 넘어 가고 말았다. 그중 창신학교만 경남노회가 관리하고 있었으나 그것 역시 설립 이념이 퇴색되면서 불신자의 손에 넘어갈 직전까지 갔다. 일찍이 젊은 선교사 데이비스(J.H.Davis)의 값진 희생을 치렀던 호주 선교부로서는 실망감과 함께 한국인에 대한 배신감도 엄청 컸다고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강병도 이사장이 창신학교를 재건하고 발전시켜 놓은 것을 보고 마치 죽은 자식이 살아왔다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백 년 전 피와 눈물로 뿌린 씨앗이 이렇게 많은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을 보며 역시 하나님의 약속은 진리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