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와 개미 이솝의 우화에 나오는 비둘기와 개미의 이야기가 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골짜기에 물이 불어나자 그 옆을 지나가던 개미가 물에 휩쓸려 개울로 떠내려갔다. 급속하게 흐르는 물살에 밖으로 헤엄쳐 나갈 엄두도 못 내고 그냥 급류에 휩쓸려가다가 지쳐버렸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비둘기가 이 불쌍한 개미의 처절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비둘기는 지체하지 않고 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서 물어와 떠내려가는 개미 앞에다 던져 주었다. 개미는 필사적으로 그 가지에 올라타고 긴 숨을 내쉬었다. 한참 지난 후 드디어 나무 가지가 개울 기슭에 닿게 되자 맨 땅으로 기어 올라왔다. 이렇게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생명을 건지게 된 개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때부터 저를 구해 준 비둘기를 찾아 나섰다. 나무 가지를 물어다 준 비둘기는 개미가 무사히 가지에 올라탄 것을 보고는 그곳을 떠나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몇 날이 지나고 몇 달이 걸려도 기어이 생명을 구해준 비둘기를 찾아서 감사의 뜻을 전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산과 들, 논과 밭 할 것 없이 어디든지 비둘기가 있을 만한 곳은 다 찾아 다녔으나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개미는 좌절하지 않고 비둘기를 찾는 일을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느 밭에서 콩을 주워 먹고 있는 몇 마리의 비둘기를 발견했는데 그 속에 저의 생명을 건져준 그 비둘기가 있는 것을 대번에 알아보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쫓아가다가 바로 자기 옆에서 비둘기를 향하여 총을 겨누고 있는 포수를 발견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열심히 콩을 주워 먹고 있는 비둘기는 사냥꾼의 총에 맞아 속절없이 죽게 될 상황에 놓였다. 그 순간 개미는 어떻게든지 비둘기에게 날아가는 총알을 막아낼 궁리를 했다. 개미는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포수에게로 달려가서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힘껏 발등을 물어뜯었다. 개미의 공격이 포수에게는 따끔할 정도의 작은 아픔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받은 충격이었기 때문에 총알은 빗나갔고 총소리에 놀란 비둘기는 공중으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