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08.12.15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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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생일 챙기기

  고 김일환(金一煥) 장로님께서는 가족들의 생일을 잘 챙기셨다고 한다. 그분은 연세와 상관없이 언제 보아도 평화스럽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신 분이었다. 젊었을 때 장관을 세 번이나 역임하셨고 노년에도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셨지만 보기 드물게 따뜻하고 자상한 성품을 가지신 분이다. 김장로님께서는 여러 명의 자녀들과 후손을 두었는데 모든 가족의 생일이 되면 일일이 카드를 보내고 덕담을 해 주셨다고 한다. 집안의 어른이 자여손들의 신상을 다 알고 관심 있는 격려를 해주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나도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다섯 가정에 열여덟 명이나 되는 가족이 있는데 이들의 생일을 다 기억하고 그때 마다 축하를 해주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아들, 딸의 결혼기념일과 아이들의 생일을 월 별로 정리를 해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냉장고 문짝에 붙여놓기는 했는데 번번이 잊어버리고 뒷북을 치는 경우가 많아 졌다.

  나는 오래전 시골 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할 때 20여 가정되는 교인들을 챙기고 아이들의 생일까지 기억하여 새벽기도 때 기도를 해 주기도 하였다. 어떤 여집사는 가족의 생일을 잊고 있다가 새벽기도회 때 나의 기도소리를 듣고 미역국을 끓여주는 일도 있었다. 목사가 된 후 어느 주일 낮 예배 때 특별헌금 봉투를 들고 읽다가 <생일 감사헌금: 손미은>이라고 쓴 봉투를 보았다. 며칠 전 큰 아이의 생일이 지났는데 우리 내외는 감쪽같이 잊어버리고 그냥 넘긴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된 아이가 얼마나 섭섭했으면 암말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감사헌금 봉투를 올렸을까! 나는 내심 매우 당황했지만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읽고는 한꺼번에 기도를 했다. 집에 와서 왜 말을 하지 그런 식으로 나를 당황하게 하느냐고 했더니 얘가 하는 말이 “봉투를 보는 순간 아빠의 황당하고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태연하게 읽어가데”하고 실망했다는 듯이 말을 했다. 갈수록 자기 아이들 밖에 모르는 핵가족 문화의 현상을 보면서 그래도 나이 든 사람이 식구들을 챙기고 기도하며 격려해 주는 따뜻한 가족문화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출처 : http://www.huam.org


 

우리 달력은 언제쯤 나오나? 우리 생일 다 들어가겠지 ^^
2008.12.15 16:38:48
멀린 (작성자)
헐.. 달력에 생일이 있었네???
사무실에 예람 달력있는데 맨날 날짜면만 보다보니 몰랐다 --; ㅋㅋㅋ
빨리 생일 입력해야겠군~
2008.12.15 17: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