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08.12.29 09: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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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행복하게 한 일들


어느덧 1년 52주일을 마감하는 송년주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 가운데 성공을 거두었거나, 또는 자랑스러운 업적을 이루었을 때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행복에 모든 사람이 다같이 공감하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교회나 목회자들은 지난 일 년 동안 많은 성장과 괄목할만한 업적들을 가지고 기뻐하며 감사하곤 한다. 다른 한편으로 눈에 보이는 성장이나 물량적인 업적보다도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잔잔한 행복에 젖어들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곧 섬김과 봉사를 통해서 얻는 행복일 것이다. 시민운동가요, 희망제작소 대표인 박원순 변호사는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가 자기에게 있는 것을 이웃에게 나누어 줌으로 행복의 가치를 공유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지난 주일 오후 후암동 교동협의회가 주관한 성탄절 축하연합예배에서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으로 쌀 600부대를 동장님에게 전달하였다. 금년이 아홉 번째가 되는 이 행사에서는 지역의 교회들이 뜻을 같이하여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많은 것이 아니라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이 깃들어 있기에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이 다같이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오신 성탄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기에 나누며 섬기는 삶을 통하여 즐거움을 누리며 행복을 키워나가게 된다.

올해는 5월에 김평강, 박나실 선교사를 우리교회 단독 선교사로 파송하였고, 또 지난 주일에는 교동협의회에서 후원하는 이삭과 리브가 선교사의 파송식을 우리교회에서 가졌다. 또 한 가지는 필리핀의 아이따산족들을 위해서 교회당을 짓고 있는 일이다. 한평생을 살면서 주민등록도 없이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불행한 종족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고 복음의 축복을 공유하게 되는 것도 우리에게는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받은 것만으로 행복해 하지 않고 나누며 베푸는 것으로 행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여간 큰 은혜가 아닐 것이다. 이름 모를 이웃에게 행한 작은 일이 곧 하나님께 행한 일로 인정되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