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손상률 원로 목사)
멀린 2009.02.08 1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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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보물섬


복음송 가수로 청소년 캠프와 ‘예수 아카데미’ 대표를 맡고 있는 임병진 목사와, 저술가로서 출판사 ‘가나 북스’를 경영하는 유승준 사장이 공동으로 펴 낸 <천국의 섬>이라는 책이 있다. 책 제목인 ‘천국의 섬’은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증도(甑島)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섬의 주민 약 2,200여 명 중 90% 이상이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복음의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나는 지난 1월 19일, 남도의 겨울 바다를 보며 머리 소제도 할 겸 말만 듣던 증도를 찾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전남 함평 인터체인지를 나와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을 지나 지도면에 들어서니 거기서부터는 신안군이었다. 내가 이곳 지리와 인심을 잘 알게 된 것은 초역을 시작한 1965년 현경면에 있는 한 작은 시골교회 전도사로 시무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었기에 그때와는 너무나 다르게 발전하고 변해 있었다. 어디를 가도 쭉쭉 뻗은 도로와, 시골 마을이지만 가옥들과 주변 환경이 정말 아름답게 잘 다듬어져 있었다. 지도면에서 연육교로 건너간 곳이 사옥도라는 섬인데 거기서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카페리 여객선을 타고 10여분 걸려서 증도에 내렸다.

나는 출발하기 전 그곳의 엘도라도(El Dorado) 리조텔을 소개받았는데, 지은 지 얼마 안 된 이 건물은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예쁘고 낭만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 주변의 해안선을 따라 4km 넘게 펼쳐진 백사장과 그림처럼 떠 있는 다도해의 풍경은 최고의 절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그곳을 일명 ‘보물섬’이라고 일컫는데 그 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었고, 또 실제로 중국에서 싣고 오다 침몰된 보물선의 인양지가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이 ‘보물섬’이 ‘천국의 섬’이라는 말과 결부시킬 수 있는 것은 주민의 90%가 넘는 복음화율에서 비롯되고 있다. 섬 어디에도 절간이 없고 전통적인 바닷가 마을인데도 점집이나 풍어제와 같은 미신도 없으며, 외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드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술집이나 유흥업소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나는 그곳에서 우리의 염원인 민족 복음화, 세계 복음화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었다. 기독교 복음이 사람의 인격을 변화시키고, 또한 변화된 사람을 통해서 시대와 환경도 아름답게 바꿔 놓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과연 ‘천국의 섬’은 ‘복음의 섬’이고, ‘복음의 섬’은 그 자체가 ‘보물의 섬’으로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