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성경에는 솔로몬의 지혜를 시험하는 재판 사건이 있다. 같은 집에 살던 두 여인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 그 중 한 여인이 잠결에 자기 몸으로 갓난아기를 눌려 질식케 하고는 그 죽은 아기를 옆에 있는 산 아기와 바꿔 버렸다. 다른 여인이 죽은 아기를 자세히 살펴보고는 분명히 자기의 아기가 아니라는 것과 옆에 여인이 자기의 산 아기와 바꿔치기한 것을 알아내었다. 두 여인 사이에는 산 아기 하나를 두고 서로 자기 아기라고 싸우다가 결국 솔로몬 왕에게 재판을 요구하게 된다. 솔로몬은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놓고 서로 자기 아기라고 우기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옆에 있는 신하에게 “여봐라! 칼을 가져 오너라”하고 명령을 했다. 두 여인이 서로 죽은 아기는 네 아기이고 산 아기는 내 아기라고 하는데 본 사람도 없고 물증도 없으니 산 아기를 반쪽씩 나누어 가지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다.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한 여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왕에게 산 아기를 저 여인에게 주고 제발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다른 여인은 네 것도 되게 말고 내 것도 되게 말고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며 왕의 명령에 공감한다고 했다. 솔로몬의 심리적인 판단은 적중하여 간단히 산 아기의 생모를 구별하게 되었고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끝내 주었다.
솔로몬 재판에 나오는 가짜 어미와 진짜 어미의 구별법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반복되는 인생사이기도 하다. 화려한 수사력을 구사하거나 온갖 지혜와 모략을 동원해 가며 사랑스러운 엄마행세를 하려고 하더라도 그 속에 감추어 진 욕심과 집착의 허황된 모습은 드러나고 만다. 산 아기의 생모처럼 숨겨진 진실은 자기를 포기하는 사랑으로 나타나게 되는 법이다. 사람들 중에는 순리를 저 버린 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목적만 이루어지면 그것이 성공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세상에는 그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의 척도에 따르는 가치관이 있어서 자기를 포기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자기의 목적에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그 아름다움을 나타내곤 한다.
출처 : http://www.hua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