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보도부 이승규 기자] CBS는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예배 공간에 대한 신학적 고민을 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오늘은 첫 번째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예배를 통해 확인하기 위해 공간을 배치한 광현감리교회를 소개한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광현감리교회. 이 교회의 예배당 모습은 기존 교회와 많이 다르다.
기존의 교회들이 강대상을 정점으로 세로로 길게 뻗어 있다면, 이 교회는 가로로 의자를 배치했다.
그리고 모든 회중이 예배를 드리면서 서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의자를 디귿자로 배치했다.
5년 전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예배한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자린데, 모든 회중이 설교자나 인도자 한 사람을 바라보는 의자 배치로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기 힘들다는 문제의식에서 배치를 이렇게 했다.
교회를 설계한 정시춘 교수(정주건축연구소)는 "예배라는 것은 하나님나라의 백성들이 함께 찬양을 올리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런 행위인데, 한국교회의 예배 공간은 개인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처음에는 배치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하던 교인들도 시간이 지나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조 장로(광현감리교회)는 "처음에는 기존 예배 공간에 익숙해 거부감이 조금 있었지만, 익숙해지니까 더 좋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예배를 드리니 공동체성도 생기고 좋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특히 성찬식을 할 때에는 사방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강대상의 위치를 바꿔 모든 청중이 성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예배당 안에 십자가 외에는 다른 광고나 장식물 등을 최소화해 청중들이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정말 갖춰야 할 것만 갖추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런 예배 공간의 재배치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평등하고 민주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예배 공간에도 신학적 성찰을 담아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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