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뭘지? 그리고 그 사람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지? 그 남잔 산 넘어에는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뭐 그런것들이 궁금하군...뒤늦은 질문이긴 하지만.
김유석 wrote:
> 간신히 정상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산은 지금까지의 어떤 여정보다도 더 멀리 우리를 떼어놓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이가 살고 있는 쪽으로 강물이 흐르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상상하면서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었다-내가 숲 속의 조그만 개울에 던지는 이 작은 가지는 틀림없이 그녀가 있는 것으로 흘러가서, 오늘 안에 그녀의 정원까지 다다를 것이라고.
> 이렇게 해서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그리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감정을 안심하고서 흘러보낸다.
> 산을 넘고나면 상상력도 감정도 하나의 장벽에 가려지게 될 것만 같다. 하지만 그것은 한낱 우려에 불과할 것이다. 산의 저쪽이라고 해도 이쪽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 나를 그대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 그대여, 설사 불가사의한 운명이 그대와 나 사이를 가로막고 내가 그렇게도 간절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천국의 문을 뜻밖에 닫아버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영원토록 그대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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