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컴퓨터 시험 봤습니다. 정말...너무 내가 한심하고 기가막혀서 시험보다가 울 뻔했습니다. 실기시험이었는데 자꾸 애니메이션이 엉켜서 프로그램을 들어왔다 나갔다만, 일곱 여덟번은 한 것 같습니다. 어쩜...내가 한 숨 쉬니까 위로해 준답시고 온 과 오빠는 내 꺼 보더니 "좀...그렇지?!".........................
진짜! 진짜! 3D프로그램을 커다란 봉다리에다가 모조리 담아서 밀봉시킨 다음에 우주로 보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이 "열어주세요! 제발 열어주세요!! 잘못했어요!! 그렇게 복잡할려고 한 건 아니였어요~~"
라고 애원해도 절대! 절대! 열어주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그래서 이 번에는 1등을 놓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신 못 차리고 농담이나 하고~~
그런데요..전 정말 컴퓨터가 싫습니다. 그 모니터에 뜨는 회색 바둑판만 보면, 거기에 앉아서 마우스를 잡을 때면, 가뜩이나 못하는 내 뒤에서 교수님이 10분 간격으로 "주영군! 다 했나?" " 뭐가 문젠가?" 라고 물을 때면... 정말..커다란 코끼리를 꾸역꾸역 새장에 집어넣는 기분입니다!!
................................................................그래요..사랑하는 하나님도 계시고, 남북 정상회담도 잘 됐고, 집에 오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거의 일주일 내내 밤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여자 세친구'도 찍었고, '동감'도 봤고, 일기도 쓰고, 남영동에서부터 걸어 올라올 수도 있는데....그깟 컴퓨터가 뭐라고..맞아요...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번에 1등 놓치는 건 너무 아쉽습니다! 지존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음- 한 번쯤 양보하는 것도 좋겠죠- 다음엔 정말 실망시키지 않을께요....^^;